경배, 기억, 그리고 시선
인간은 누구나 욕구와 이상향에 의해 살아간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에서부터 아름다운 순간을 느끼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까지. 욕구의 방향은 저마다의 감각에 따라 때로는 내면적으로, 때로는 외부적으로 표출되어 예술의 기반이 되기도 하였으며 자아를 과시하고 더 큰 욕망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인간의 욕심들은 감각의 만족과 행복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내면이 가진 다양한 욕망의 충돌 속에서 때로는 불안을 야기하거나, 오히려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사회적 격리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결국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유약한 존재임과 동시에 사적인 감정과 욕망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이익을 만들어내는 이타적인 존재로서의 양면성을 동시에 내재하고 있다. 정적인 인식 대상이 주관적 이미지로 변화하는 동적인 흐름을 마치 그물로 건져 올려 하나의 작품으로 고착시키고 있으며, 이에 주 매개체는 기억, 사랑, 그리움, 추억, 생명으로 다양한 감정의 풍요로움과 따뜻함을 함의하고 있다.
작가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모습이 아닌 각색되고 캔버스에 재현되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고스란히 현재에 남게 된다는 의미를 전한다.
계절이 바뀔 때면, 부모님과 함께 바다를 보러 가곤 했습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는 시야를 사로잡아,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나 혼자 존재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고요함과 먹먹함과 따스함이 있습니다.
기억시리즈로 그려낸 일출은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경배 시리즈는 불현듯 찾아오는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배'는 그의 작업 중심에 있는 있으며 부족한 믿음을, 부족한 작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자연스레 풀어나간 내면의 고백은 화면 안에서 축적된 조형적인 요소로 존재합니다. 이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빛을 바라는 금빛이 주는 고요함은 보는 이에게 삶의 기억과 잔잔한 위로를 전합니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무수한 물감의 중첩으로 형성된 점, 선, 면은 작품의 주요한 구성요소입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작업 이면에는 그가 바라본 삶의 모습과 삶의 고통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collast0711@naver.com
4F eitheror, 156 Gwangnaru-Ro, Seongdong-Gu, Seoul, Korea
ⓒ 2023 colla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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