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FOREST는 자신의 많은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도 보이고 싶지 않지만 공감 받고 위로받고 싶은 감정들을 편하게 보이고 싶은 안전한 곳이다. 그 속에 어린아이와 어른의 중간 존재인 소녀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른이 되면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작가는 소녀를 통해 나의 지금 감정을 그린다. 즐거움, 슬픔, 화남, 설레임 등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숨길 수 있는 나만의 FOREST를 누구나 꿈꾼다. (미들맨갤러리자료)
작업 속에서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유는 소녀의 여림과 미숙함, 솔직함에 나를 투영할 수있음에 있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 온 이야기는 작품 속의 그 소녀에게도 현실 속의 나에게도 자연스레 성장의 순간을 만들어주었다.
소녀가 살고 있는 숲에서 사춘기라는 성장통을 통해 표현되는 감정의 다양함, 작고 큰 불안에 맞서는 용기, 새로운 도전이나 미지를
탐구할 모험심 등은 나를 내적으로 성장시켰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확장해 나가는 성장기의 구비구비가 모두에게 위로로 다가오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딸들의 성장을 밝고 힘차게 응원한다.
나의 작업에서는 집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초기엔 화폭에 묘사되어진 집 자체가 소녀나 상자, 항아리, 가구 등 '나'의 표상이었다.
집의 형태, 색감, 창문과 문의 갯수와 크기, 그 닫히고 열림의 정도와 배경, 전체 연출은 나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대상이었다.
이후 작업에선 집의 기능에 주목하여 집은 곧 내가 살고 싶은, 쉬고 싶은 공간으로서의 존재인 동시에
소녀를 보호하기도 구속하기도 하는 존재로서 연출되었다.
최근 작업에선 다양한 색감을 시도하기도 하고, 속이 비치거나 더 단순하게 시각화 되어진 집이 꽃이나 구름을 두르고 묘사되어지고 있다.
여전히 보호와 구속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집을 둘러싼 표현들은
소녀가 살고 있는, 살아 나갔으면 하는 삶이나 소녀의 에너지, 꿈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시각화한 것이다.
소녀와 함께 화면 속 제일 오래된 소재이다.
이전엔 '마음'을 표현하는 표상으로서 크기, 재질, 색, 여닫힘의 정도와 상자의 겉과 속에 프로필 사진처럼
현재의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에 집중했다.
근래 작업에서는 감정이나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표현해내고 있다.